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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노인요양원 김O 요양보호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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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신병원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6-09-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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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웃음소리와 따뜻한 밥 냄새로 활기가 도는 점심시간, 유독 한 자리만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합니다. 다들 즐겁게 식사하시는데, 김OO 어르신께서는 수저도 들지 않으신 채 그저 가만히 앉아 계십니다.


"어르신, 입 좀 벌려 주세요. 아~ 한 번 해보실까요?“


조심스레 밥 한 숟갈을 떠서 입에 넣어드렸습니다. 하염없이 오물오물 십기만 하시는 어르신을 바라보며, "어르신, 이제 꿀꺽 삼켜주세요." 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넵니다. 그제야 조금씩 음식을 넘기시는 것을 보며 곁에서 묵묵히 기다립니다. 어르신께 이 한 끼의 식사가 하루를 버텨내는 귀한 생명줄임을 너무나 잘 알기에, 단 한 숟갈이라도 더 드시게 하려는 간절함에 숟가락을 놓지 못합니다. 오랜 인내 끝에 포기하지 않고 식판을 다 비워내신 것을 보면 제게도 작은 안도와 따스한 뿌듯함이 번집니다.


이곳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한 지 어느덧 6년, 돌아보면 돌봄이란 참으로 많은 애정을 요하는 일입니다. 문득 6년 전 어르신의 정정하셨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때는 혼자서도 식사를 뚝딱 잘 마치시고, 두 발로 씩씩하게 복도를 걸어 다니셨지요. 무엇보다 저희 직원들에게 먼저 다가와 따뜻한 덕담을 건네주시던, 정말 다정다감하고 엄마 같았던 분이셨습니다.


그랬던 어르신의 변화를 마주할 때면 세월의 무상함에 가슴이 먹먹해지곤 합니다. '예전처럼 혼자서 식사라도 잘하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조차 이제는 지나친 욕심이 되어버린 것 같아 서글퍼집니다. 어르신을 끔찍이 아끼는 효심 깊은 아드님이 쇠약해진 어머니를 뵈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싶어 제 코끝이 다 찡해집니다. 불안하실 때면 늘 입버릇처럼 애타게 부르시던 아드님 이름조차 이제는 어르신의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것 같아 한구석이 아려옵니다.


하지만 이 아릿함 속에서도 제가 서 있는 이 자리의 의미를 다시금 굳게 되새기게 됩니다. 가정에서는 온전히 감당하기 힘든 이 무거운 짐을, 우리 요양시설이 덜어드릴 수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르신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남은 여정을 함께하며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에 깊은 자부심을 느낍니다. 기억이 흐려지고 몸이 약해지셔도, 어르신께서 결코 외롭거나 불안하지 않으시도록 앞으로도 제 자리에서 변함없는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모시겠습니다.